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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사람 > 김미수 연작소설집

제1회 북한인권문학상을 수상한 김미수 작가의 연작소설집 『믿을 수 없는 사람』이 출간됐다. 이미 『바람이 불어오는 날』에서 남한과 북한을 무대로 일대 모험을 감행한 바 있는 작가는 탈북민들의 ‘지금 여기’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펼치고 있다. 김미수 작가는 지금 이 땅의 소설가들이 대다수 건드리지 않거나 손을 놓고 있는 탈북자 관련 이야기를 연작소설로 썼다. 특히 북한 여러 곳을 둘러본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북한에 불시착했을 때 겪을 법한 일을 경험 반 상상력 반으로 썼는데 7편의 소설이 모두 아주 극적인 상황으로 치닫는다. 주제의 깊이도 만만치 않지만 이야기의 재미도 놓치지 않는 김미수 작가의 장기가 이번에 아주 제대로 발휘되었다고 본다. 독자는 이 소설집을 일단 손에 들면 순..

한국 소설가 2023.06.30

<당신의 파라다이스> 임재희 장편소설

처절한 생존 속에도 존재하는 파라다이스!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임재희의 소설 『당신의 파라다이스』. 하와이 이민 1세대의 삶을 섬세하게 복원한 작품으로, 어렵게 삶의 터전을 일군 하와이 첫 이민자들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네 남녀가 하와이의 사탕수수 집단농장에서 만나 서로 얽히며 만들어가는 선택과 갈등, 사랑과 우정, 엇갈린 운명을 그렸다. 섬세한 인물 묘사와 긴장감 있는 플롯, 어두운 우리 역사의 한 단면에 대한 시선이 돋보인다. 하와이로 향하는 이민선에서 만나 의형제를 맺은 오창석과 최상학. 그들은 사탕수수 농장의 강제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새로운 희망을 품고 고국의 신부를 맞이하기로 한다. 친자매처럼 자라온 강희와 나영. 사진 한 장으로 나영은 상학을, 강희는 창석을 신..

한국 소설가 2023.05.23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손용상 소설집

손용상 소설가의 아홉 번째 소설집입니다. 그의 소설에는 인간으로서 또는 문인으로서의 향기가 있습니다. 미세한 부분에 까다롭지 않으며 직관적이고 종합적으로 사람을 응대하는 기질이 있습니다. 이는 그가 가진 ‘천생(天生)의 작가’로서의 품성이라 합니다. 손용상 소설가는 그와 같은 기질과 품성 그리고 글쓰기의 역량을 발양(發揚)하여, 소설을 쓰고 시를 쓰고 에세이와 칼럼을 습니다. 그가 사는 곳은 미국 남부 텍사스주의 중심 도시 댈러스입니다. 뭐든지 크고 넉넉한 이 열혈의 땅에, 우리 문학의 소중한 작가 손용상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손용상 경남 밀양 출생, 경동고, 고려대 사회학과 졸업. 197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 「방생」 당선. 미주문학상, 고원문학상, 재외동포문학상(시 부문), 해외한국소설문학..

한국 소설가 2023.05.09

<담소> 정진국 시인 첫 시집 출간

《담소》는 제목처럼 저자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하듯 풀어 쓴 시집이다. 시집 속 다양한 감정의 표현을 통해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정진국 시인은 나와 초등학교 동창이다. 화순 운주사 가까이 살며 천불천탑의 시를 천여 편이나 썼다. 나이 육십에 이백여 편의 시를 모아 첫 시집 를 출간했다. 구름이 천탑을 쌓듯, 바람이 천불을 깎듯 운주사 와불 같은 시를 조각해냈다. 정 시인은 앞으로 팔백여 펀의 시를 이백여 편씩 시집으로 엮어낼 예정이다. 부처님이 연꽃을 들어보이듯 21세기 중생을 구도하는 염화시중의 시를 발표하는 부처시인이 되길 바라며 의 출판을 축하한다. -소설가 송주성- 바람으로 살아 왔습니다. 앞으로도 바람으로 살아갈 것 같습니다. - 바람의 시인 정진국 -

문학 이모저모 2023.05.04

<2월의 외로움> 이성준 중편소설

이 소설은 『이상한 행진』으로 독자들에게 우리 삶의 불가사의하고 독특한 세계를 보여 준 이성준 작가의 신작으로 어머니의 상을 당하고,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지고, 결혼한 친구와의 동업을 고민하고, 형의 압박을 견뎌야 하는 신산한 삶을 견디기 위해 오른 산에서 사고를 당해 죽어가는 광호의 내면을 치열하게 그리고 있다. 소설은 광호의 심리묘사를 위해 우주 탐사선, 실연, 특성 없는 관계 등의 소재에 반응하는 그의 의식의 흐름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갈등을 고독 속에서 이해하고, 그렇게 내면에 머물러야만 평화를 얻는다고 믿는 광호의 비극적인 운명을 묘사하고 있다. 광호는 다감하고 너그러워서 따뜻하게 보이지만 질병 같은 감수성이 늘 그를 괴롭히고, 허무와 공포에 침잠하려는 잠재의식이 결국 삶이라고 생각..

한국 소설가 2023.04.26

<연 연 연 ...바람이 숨 죽이자 꽃이 되어 돌아왔네> 손용상 시집

시인의 말고(苦), 난(難), 통(痛)의 여정(곂情)을 거치며 다시 머리 녹을 닦았다2013년, ‘미주문학상’수상식에서 문단 선배이신‘무진기행’의 김승옥 선생님과 자리를 함께 한 적이 있었다. 그때 김승옥 선생도 스트록 후유증으로‘실어증(失語症)’에 걸려 있었다. 서로 메모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나는 근 30여 년 만에만난 그분과의 회포를 가슴 속에 품고 울음을 삼켰다. 왜냐하면 당시 나 역시 스트록을 맞고 얼굴이 찌그러진 내 몰골도서러웠지만, 나보다 김승옥 선생의 모습이 나보다 더 아팠기때문이었다. 그때 김승옥 선생은 날 더러‘자넨 언제 그랬어?’했다. 나 역시 어눌한 목소리로“2009년… 죽을까 하다말고 그냥 머리 녹을 새로 닦았습니다”고 대꾸했다. 잠깐의대화가 수화(手話) 반으로 이어졌다. 그분이 ..

문학 이모저모 2023.03.28

박종규 소설가 장편소설 <굿바이 파리>

출판사 평 - 잊혀가는 역사, 동백림사건 때 군부와 맞섰던 파리 유학생들의 행로는 어디였을까? 일제가 물러가면 민족이 한데 어울려 살아갈 줄 알았다. 그러나 남쪽은 미군의 총을, 북쪽은 소련의 총을 들고 대리전쟁을 치렀다. 또 패전국 일본은 그대로인데 우리만 남북으로 갈라져 이념 갈등을 벌이게 되었다. 그 시기에 우리 지성들이 겪은 삶의 폐허에서 소설 ‘굿바이 파리’는 출발한다. ‘나는 북한 공작원이었다’라는 표제로 주요 월간지들이 보도했던 천재 예술가의 행로를 그린 소설이다. 지금은 잊혀가는 동백림사건에서 무고한 파리 예술인, 교포를 석방하게 한 파리 유학생들이 있었다. 군부와 맞서야 했던 그들은 평양 이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소설은 파리 유학생들의 그 뒤 행적을 좇고 있다. 평양에 들어가 세뇌교육을..

한국 소설가 2023.03.23

<핀셋과 물고기 > 문서정 소설집

2018년과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상한 문서정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소설집에 수록된 「누가 불의 게임을 하는가」나 표제작인 「핀셋과 물고기」에서는 공격적 수비에는 재능이 없는 인물군이 일종의 대립소로서 함께 등장하고 있다. 이들을 수비적 공격자라고 불러볼 수 있을까. 공격적 수비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당한 만큼 상대에게 되갚는 적극적 공격성을 함의하는 것이라면, 수비적 공격은 폭력에 대한 맹렬한 증오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이를 감히 상대를 향해 드러내지 못하고 오히려 스스로를 향해 굴절시키는 지극히 수동적인 공격성을 내포한다. 양 방식 모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일 것이나, 치명적인 공격성에 토대를 두고 있으며 이는 근본적으로 제어하기 어려운 것이다. 표제작인 「핀셋과 물고기」..

한국 소설가 2023.03.09

2023신춘문예 당선 소설집

이 책은… 2023년 신춘문예소설 당선작 스물여섯 편을 모은 작품집이다. 신춘의 어려운 심사 관문을 통과한 작품들은 기존의 안이함과 관성에서 벗어난 문제의식으로 이 시대의 고민을 성실하게 드러내고, 삶을 진지하게 모색하고 있다. 『2023신춘문예당선소설집』에 실린 다양한 작품들은 사물을 천착하는 날카로운 안목과 깊고 진지한 사유, 또한 탄탄한 주제와 구성, 특유의 문체와 팽팽한 긴장감, 새로운 발화법과 시공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마음껏 그려내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소설문법을 고수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영화적 상상력과 이미지를 차용한 소설, 소설문법 자체를 파괴하는 실험적인 소설, 마치 게임을 하듯 유희적인 서술을 견지하는 작품들이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다. 소재나 주..

문학 이모저모 2023.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