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가 116

오태규 소설집 <해동머리>

오태규 소설집 『해동머리』에는 7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표제작 「해동머리」는 어느 묘지에서 봄이 될 때 일어난 사건을 주요 소재로 하고 있다. 여기서 묘지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겨울에서 봄이 올 때 날이 풀릴 무렵을 해동이라 하는데, 이 소설은 뭔가 풀릴 듯 말 듯 하는 삶의 한 과정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추적해 나가고 있다.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 다수는 오태규의 지난날 대표작을 뽑은 것이다.이 소설에 대해서는 소설가 김승옥이 지난날 “우리 사회를 사나운 어둠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원흉은 바로 우리 자신들의 위선과 편견과 광기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임으로써 우리를 아연케 하는 소설- 그것이 바로 오태규 문학의 읽지 않고 배길 수 없는 마력이다. 해부 의사처럼 냉정한 눈으로 우리 시대 어둠의 ..

한국 소설가 2024.11.21

윤재용 장편소설 <쌍무지개 뜨는 언덕>

자식의 장래를 내다보고 현명하게 대처하여,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바로 부모의 역할이라 할 것이다.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명 학폭(학교폭력)은 과히 도를 넘은 지가 오래되었다. 방과 후 밖에서뿐만 아니라, 일진이 다른 애를 괴롭히며 쌍욕과 책상을 뒤집으며 온 교실을 뛰어다녀도 선생은, ‘이제 그만하자.’라는 말 한마디로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를 자제시켜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되었다.만약 큰소리로 자제하거나 반성문을 쓰게 하면, ‘아동 기분 상해(정서적 아동학대)’죄가 성립된다고 하였다.그래서 일진으로 불리는 ‘비행非行(그릇된 행위. 나쁜 짓을 저지름)’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우려뿐만이 아니라, 학교에서도 현행법상 어쩔 수 없는 현실에서, 과연 올바른 교육이 이뤄지겠느냐는 반문을 할 ..

한국 소설가 2024.11.15

최희영 장편소설 (중원의 바람-장군 김윤후)

작가의 말장편소설 「중원의 바람」은 방호별감 김윤후가 백성들과 함께 몽골군을 물리친 충주성 전투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동명의 제목(필명 유리최)으로 네이버 웹소설 2024 문피아에 연재했다.장군 김윤후는 고려 고종 재위 시, 여섯 차례(1231년~1259년) 몽골군 침략에서, 2차 처인성 전투(승려)와 5차 충주성 전투(섭랑장/방호별감)에서 백성들과 함께 몽골군을 돌려세운 유일한 고려 장수였다.그리고 그의 목숨을 담보로 노비들을 해방해 함락 위기에 처한 충주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다. 노비들의 해방은 그들이 곧 자유인임을 의미한다. 자유, 노비들에게 자유는 무엇이었을까. 나는 장편소설 「중원의 바람」을 구상할 때부터 고민했다. 그리고 결론지었다. 적어도 장편소설 「중원의 바람」에서는 먹고사는 일이라고. ..

한국 소설가 2024.11.13

고광률 장편소설 <붉은 그늘>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에 대한 상상 밖의 이야기‘독한’ 리얼리티로 그려낸 팍스 아메리카나의 불편한 진실1950년 7월의 그 날, 노근리 철로와 쌍굴다리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건이 일어난 지도 어언 74년. 소설가 고광률이 오랜 시간 동안 외면되어 온 그 상처의 기억을 뼈대로, 전쟁 이후의 사회상과 인간사까지를 아울러 통찰하는 빼어난 소설을 내놓았다. 작품은 노근리에서 일어난 양민학살이, 식민지배와 분단이, 전쟁과 산업화가 한국 사회에 남긴 어두운 면면들을 견결히 폭로한다. 다면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들과 생동감 넘치는 사건 묘사를 통해, 단순한 선악 구도가 아닌 시대의 총체성이 깃든 서사문학으로 어둠에 갇혀 있던 노근리를 조명하는 소설이다. ‘한국 문단에서 입담과 필담 좋기로 유명한 작가’(소설가 ..

한국 소설가 2024.11.12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대한민국 <한강 소설가>

한강 소설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경제, 군사에 이어 문화예술의 국가 위상을 크게 높여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일류 선진국으로 도약시켰고, 한국 소설가의 자부심을 심어주고 한국 소설의 지평을 한층 넓혀 우리를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만들어주었다.​아시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총 6명이다.인도 인구15억 수상자 1명중국 인구14억 수상자 2명일본 인구 1억2천 수상자 2명한국 인구 5천 수상자 1명​한민족이 얼마나 대단한 민족인가? 저자: 한강 소설가​1970년 겨울에 태어났다.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 외 4편을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

한국 소설가 2024.10.11

송주성 장편소설 <직지 대모> 전자책

종이책 절판으로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 지원받아 전자책으로 출간하였습니다. 제6회 직지소설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직지소설문학상 중에서 가장 빛나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호평을 받은 소설 『직지 대모』는 직지를 찾아내 유네스코에 등재케 한 박병선 박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남의 나라 창고에서 한낱 종잇조각으로 그쳤을지도 모르는 위대한 직지심체요절과 외규장각 의궤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도록 한 박병선 박사의 연구정신과 끈질긴 과정을 생생하고도 촘촘한 짜임새로 밀도 있게 그리고 있다. 또한 우리 문화의 가치를 찾기 위해 교황청과 프랑스 도서관 그리고 원나라를 넘나드는 역사의 현장을 장쾌하고도 경이롭게 형상화하고 있다. 그러면서 강대국의 약소국 문화재 약탈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역사의식도 ..

한국 소설가 2024.09.09

<불온한 외출> 김영범 소설집

김영범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으로 표제작을 비롯해 9편의 작품을 싣고 있다. 가공할 자본의 힘 앞에 굴복할 수밖에 없지만, 그러나 다시 일어나야 하는 인물들의 현재 일상과 그곳에서 벗어나고픈 자유에 대한 욕망과 그리움이 송곳같이 꽂혀있는 소설이다.「불온한 외출」은 지하철 2호선에 탑승한 주인공이 들고 있는 가방 안에는 온갖 연장이 가득하고, 그 연장들이 언제든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에서 비롯된 긴장감이 독자를 압도하는 작품이다. 지극히 불안정해 보이는 주인공의 심리 상태는 단순히 개인적인 분노가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공분으로 가닿고 있다. 이 작품은 상대방을 향한 분노와 비판이 비정상적으로 끓어오르는 오늘날의 사회적 분위기를 주인공 나의 지극히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통해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한국 소설가 2024.09.05

<세상 끝에서 부르는 노래> 박숲 장편소설

작가의 말존재하지 않던 곳에 발을 들이고, 존재하지 않은 것들의 이야기를 더듬던 유령의 시간들. 허구의 세계에서 진실을 찾다 보면 현재의 내가 종종 허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소설 속 허구의 세계를 구축하는 동안 내게는 두 개의 시간이 흐르고, 두 개의 자아가 치열하게 갈등한다. 어디에나 존재하고 어디서나 충돌할 수밖에 없는 모순. 소설은 내게 하나의 진실을 찾아가고 마주하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벚꽃이 흩날리던 봄날, 유년의 내가 사는 섬을 향해 떠났다. 1004개로 이루어진 ‘천사의 섬’ 중 하나. 귀신이 한눈을 파는 시간, 6년 만에 온 윤달이라고 했다. 아버지의 산소 이장을 위해 파묘가 시작되었고, 그토록 미워하고 원망했던 아버지는 그곳에 없었다. 긴 세월을 견딘 듯 가슴에 가지런히 포갠 손가락..

한국 소설가 2024.09.03

한열음 장편소설 <민주의 방>

작품 줄거리 모든 인간이 차지하는 최초의 방, 어머니.늦은 밤, 재실집 문간방에서 민주의 어머니는 동생을 출산한다. 고통을 어머니에게 떠넘긴 아기의 울음소리가 밤을 가른다. 귀신과 박쥐가 주인인 재실집에서 민주는 동생 진주와 함께 방치되어 자라다 일곱 살 되던 해, 산골 오지마을 능바우로 향한다.능바우로 이사 온 민주네 가족은 마당 넓은 집의 ‘창꼬방’ 한 칸을 빌어 살아간다. 민주는 언니를 따라 산길을 걷고 또 걸어 학교에 다닌다. 가족이 깃든 방 한 칸은 좁지만 능바우 대자연은 광활하다. 민주는 학교에서 글자를 배우고 자연에서 치유와 저항을 익힌다.주인집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 안채로 이사하는 민주네 가족. 넓은 마당, 넓은 집, 넓은 마루가 다 민주네 가족 차지다. 이른 장마에 논둑이 무너지고, 학교..

한국 소설가 2024.08.20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장편소설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고 2018년 『흰』으로 같은 상 최종 후보에 오른 한강 작가의 5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출간되었다. 2019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전반부를 연재하면서부터 큰 관심을 모았고, 그뒤 일 년여에 걸쳐 후반부를 집필하고 또 전체를 공들여 다듬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다. 본래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작별」(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을 잇는 ‘눈’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구상되었으나 그 자체 완결된 작품의 형태로 엮이게 된바, 한강 작가의 문학적 궤적에서 『작별하지 않는다』가 지니는 각별한 의미를 짚어볼 수 있다. 이로써 『소년이 온다』(2014), 『흰』(201..

한국 소설가 2024.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