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규 소설집 『해동머리』에는 7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표제작 「해동머리」는 어느 묘지에서 봄이 될 때 일어난 사건을 주요 소재로 하고 있다. 여기서 묘지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겨울에서 봄이 올 때 날이 풀릴 무렵을 해동이라 하는데, 이 소설은 뭔가 풀릴 듯 말 듯 하는 삶의 한 과정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추적해 나가고 있다.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 다수는 오태규의 지난날 대표작을 뽑은 것이다.이 소설에 대해서는 소설가 김승옥이 지난날 “우리 사회를 사나운 어둠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원흉은 바로 우리 자신들의 위선과 편견과 광기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임으로써 우리를 아연케 하는 소설- 그것이 바로 오태규 문학의 읽지 않고 배길 수 없는 마력이다. 해부 의사처럼 냉정한 눈으로 우리 시대 어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