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등단 이후 겉치레 없이 진솔하고 명쾌한 작품을 발표해 온 김영두 작가가 술을 제재로 하는 열 편의 단편을 모은 연작소설집이다. 주로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작가를 지칭하는 이미지가 겹쳐지는 이 소설은 명쾌한 문장 구사와 과감한 일탈의 행위로,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아 보이는 인생의 문제를 관측하고, 술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물음과 해석 그리고 융합을 시도한다. 표제작 「술꾼, 글꾼 우러러 그리되리라」는 주인공이 술과 주점 풍경에 대한 호기심으로, 그 체험 유혹의 실제에 도전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나는 여고 최고 학년이던 해에 요란스러운 변장을 통해 카페 진입을 시도해보지만, 번번이 문전박대를 당하고는 하루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조급증을 느낀다. 그러던 차에 나보다 나이가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