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한 생존 속에도 존재하는 파라다이스!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임재희의 소설 『당신의 파라다이스』. 하와이 이민 1세대의 삶을 섬세하게 복원한 작품으로, 어렵게 삶의 터전을 일군 하와이 첫 이민자들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네 남녀가 하와이의 사탕수수 집단농장에서 만나 서로 얽히며 만들어가는 선택과 갈등, 사랑과 우정, 엇갈린 운명을 그렸다. 섬세한 인물 묘사와 긴장감 있는 플롯, 어두운 우리 역사의 한 단면에 대한 시선이 돋보인다.
하와이로 향하는 이민선에서 만나 의형제를 맺은 오창석과 최상학. 그들은 사탕수수 농장의 강제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새로운 희망을 품고 고국의 신부를 맞이하기로 한다. 친자매처럼 자라온 강희와 나영. 사진 한 장으로 나영은 상학을, 강희는 창석을 신랑으로 정하고 하와이로 향하는 이민선에 몸을 싣는다. 하지만 실제로 상학을 만난 후 실망한 나영은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강희는 고민 끝에 창석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접고 서로의 짝을 바꾸자고 제안하는데….
그 자신도 하와이 이민자인 작가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초기 이민자들의 힘들었던 삶을 소설로 애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나라를 잃은 설움에 인종차별까지 겪으며 삶의 터전을 마련한 110년 하와이 이민의 산 역사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처절한 생존 속에서도 존재 이유를 만들고 ‘파라다이스’를 꿈꾸며 살아간 이들의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 수상내역
-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
저자 임재희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났다. 최전방 부대 소대장으로 근무했던 아버지 덕이었다. 서울에서 유아기와 청소년기를 보내다 1985년 미국 하와이로 이민을 갔다. 하와이 주립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에 재외동포 문학상 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언제부턴가 소설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여전히 낯선 그 세계에 매력을 느끼고 있지만 또 어슬렁어슬렁 기쁘게 길을 잃을지 모를 일이다. 소설『당신의 파라다이스』로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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