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장편소설 『대왕세종』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박충훈 작가가 어린이와 아이들을 보는 독자들의 눈과 마음이 맑아졌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쓴 신작으로, ‘어린이와 아이들’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밀레니엄 축제」는 새천년을 앞둔 어느 날 지하철역에서 만난 남자아이와 화자의 사연을 그린 작품으로 부모의 사업실패로 갈 곳 없는 아이의 처지가 칼바람같이 온몸을 아프게 찔러온다. 「민선이」는 늘 같은 시간에 골목길에 나타나 울고 있는 여자 아이 이야기인데, 장애인 부부를 부모로 둔 민선이의 모습이 선연하게 다가온다. 「할머니의 손자」는 식당을 하던 아들이 쫄딱 망하고 며느리는 노총각과 눈이 맞아 잠적하는 바람에 졸지에 손자와 손녀를 맡아 키우는 조순자 할머니와 원기 남매의 삶이 촘촘한 모자이크로 그려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