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집의 제목,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양자역학의 불완전함을 보이기 위해 고안한 사고실험으로, 이 작품에서는 내일의 운명을 알 수 없는 처지, 삶과 죽음이 상존하는 상태를 상징한다. 1991년 등단해 지금까지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 온 소설가 이정은의 여덟 번째 소설집《슈뢰딩거의 고양이》에는 연약한 존재들의 인생사를 담은 아홉 편의 작품이 실렸다. 부부 사이의 불평등, 외모지상주의로 인한 자존감의 상실, 학교폭력 등 살아가며 누구나 마주할 법한 비극적 상황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작품 곳곳에서는 다양한 인생 경험에서 우러나온 깊이 있는 고찰을 찾아볼 수 있다. 이정은 작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삶의 그늘을 낱낱이 들춰낸다. 그러나 현실의 괴로운 상처를 날카롭게 풀어내는 작가의 시선에는 시련 속에서도 생의 의미를 찾아내는 다정함이 담겨 있다. 작가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불안하고 괴로운 현실을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품을 통해 위로를 건넨다. 삶이 모두 잘 풀릴 거라는 위로가 아닌, 설령 괴롭다 하더라도 그 고통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낼 정도로 깊이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위로다. 아홉 편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각자가 살아 온 시간의 의미를 짚어보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 이정은
본명 이수희. 서울에서 태어나 용인에서 청소년기를 보냈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 과정을 졸업했다. 1989년〈월간에세이〉에 수필로 추천받았고 1991년〈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 첫 소설집《시선》을 출간한 이래 창작에 몰두하면서 이정은만의 소설세계를 구축해 냈다.
간결한 문체와 삶의 시련과 고통에서 길어낸 정교하고 감동적인 서사로 평단의 주목과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십여 년간 서양철학 연구반에서 문학철학을 공부했다. 학구적이고, 성실하고, 도전하고, 열정적으로 치열하게 살면서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그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영원한 롤 모델이다.
소설집《피에타》,《불멸》,《세상에 말을 걸다》 등, 장편소설《그해 여름, 패러독스의 시간》,《플러스섬 게임》,《삼월의 토끼》,《블루 인 러브》,《웰컴 아벨》,《태양처럼 뜨겁게》 등을 펴냈다. 공저로《한ㆍ중정예작가초대소설집》 등이 있다.
만우박영준문학상, 들소리문학상 대상, 한국소설문학상, 학촌이범선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최고위원, 한국가톨릭문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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