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가

<우사단 약국> 김현주 소설집

소설가 송주성 2021. 11. 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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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단 약국󰡕은 특이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자기만의 말투가 도드라지는 세계이다. 이야기의 논리, 이미지, 주제 같은 것이 비교적 정교하지만, 그보다도 그런 이야기를 전하는 말투가 남이 흉내 내기 힘들다. 일부러 듣기 좋은 목소리를 내려고 다듬고 고치고 노력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이야기를 꼭 전달하고 싶다는 열정에 스스로 몰입해 있을 때 나오는 듣기 좋은 목소리이다. 다른 사람은 따라 할 수 없는 자기만의 목소리로 그가 본 세계를 열심히 들려주고 있는 것이 김현주 작가의 소설집 󰡔우사단 약국󰡕이다.

-김성달 소설가·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등단 후 한편씩 발표하여 모아진 작품들이 어느 순간 숙제가 되었다. 언제 책 내냐는 말을 듣는 횟수가 늘어가면서 고민도 많아졌다. 고민이 차곡차곡 쌓여 목까지 올라오자 토해내던가, 삼키든가 선택의 기로에서 한참을 서성거릴 수밖에 없었다. 작품을 1편씩 품에 안으니 초고를 쓰고, 수정하고, 퇴고하던 숱한 날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출력한 작품을 펼쳐놓고 스스로에게 묻고 물었다. 내면에서 올라오는 답을 듣기까지 또 시간이 걸렸다. 에어컨 바람이 없으면 견디기 힘들 때였는데, 어느새 서늘한 바람이 목덜미를 스쳤다. 곧 겨울이 들이닥칠 텐데……, 서둘러 목차를 만들었다. 8편의 단편과 1편의 스마트 소설 속 인물들이 떠오른다. 모두 안녕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