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의 여름. 산책로에 어린 고양이가 여름 소나기처럼 나타났고... 비북스에서 여름이 초록 잎사귀와 한 일을 우리는 했다. 한 편의 소설이 아름답게 자라나길 갈망하며 서로의 언어를 고르고 다듬었다... 우리는 오후 2시의 여름 속으로 자신을 몰아넣을수록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고, 온몸에 힘이 빠져나갈수록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자신만의 언어가 초록 잎사귀처럼 무성하게 돋아났다. 숨쉬기 버겁도록 뜨겁고 특별한 여름이었다. 어린 고양이는 산책로를 오가던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우리는 비북스에 모여 소설을 쓰던 오후 2시의 여름을 사랑했다. 아니, 사랑하게 되었다. 김동숙 소설가 추천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