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모저모

<잡채> 김옥종 시인

소설가 송주성 2022. 9. 29. 10:33

 

김옥종의 시에는 첫 시집 『민어의 노래』에 이어 여전히 음식을 소재로 한 시가 많다. 풀치, 황석어, 왕새우, 대구, 게장, 오징어, 갯장어, 준치, 홍어, 멍게, 농어, 광어, 어란… 아니 여기가 시를 모아놓은 시집이 아니고 생선을 모아놓은 목포 수산시장인가? 그러면서 다시 들여다보면 생선만 있는 게 아니다. 싱건지, 서리태, 해파리 오이냉국, 오삼불고기, 닭볶음탕, 라면… 고기도 노래 부르고, 채소도 춤을 춘다. 그 중심에 잡채가 있다.

한국 사람이면 대부분 좋아하는 잡채… 답답할 때, 절망이 엄습할 때, 인생이 뭐 같을 때, 시금치, 당근, 외로움, 쓸쓸함을 모두 센 불에 달달 볶아, 잡채를 먹자. 김옥종 시인은 이렇게 노래한다.

 

김옥종 시인

1969년생. 전남 신안의 섬 지도에서 출생했다. 한국인 최초 K-1 이종격투기 선수이다. 2015년 여름 [시와 경계] 신인상에 당선되었다. 광주전남 작가회의 회원이다. 2020년 첫 시집 『민어의 노래』 출간. 2021년 『민어의 노래』 세종도서 선정, 4쇄 중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