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양민학살사건에 대한 상상 밖의 이야기‘독한’ 리얼리티로 그려낸 팍스 아메리카나의 불편한 진실1950년 7월의 그 날, 노근리 철로와 쌍굴다리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건이 일어난 지도 어언 74년. 소설가 고광률이 오랜 시간 동안 외면되어 온 그 상처의 기억을 뼈대로, 전쟁 이후의 사회상과 인간사까지를 아울러 통찰하는 빼어난 소설을 내놓았다. 작품은 노근리에서 일어난 양민학살이, 식민지배와 분단이, 전쟁과 산업화가 한국 사회에 남긴 어두운 면면들을 견결히 폭로한다. 다면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들과 생동감 넘치는 사건 묘사를 통해, 단순한 선악 구도가 아닌 시대의 총체성이 깃든 서사문학으로 어둠에 갇혀 있던 노근리를 조명하는 소설이다. ‘한국 문단에서 입담과 필담 좋기로 유명한 작가’(소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