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가

최문경 대하장편소설 <불어 오는 바람>

소설가 송주성 2024. 6. 14. 12:49

 

‘불어오는 바람속에 담겨 있는 열한명의 용기 있는 사람들.’

금남로 거리에는 생명의 힘이 넘쳐흐른다. 시민들의 어깨가 한없이 넓고 푸르게 부풀어 있다. 햇살은 찬란하고 생명가진 것들은 즐거운 함성을 내뿜는다. 이렇듯 생명이 발아하고 성장을 촉진하는 봄날, 오월의 광주를 무력으로 짓밟고 핏빛으로 만들어 놓은 폭력세력이 있었다. ‘우리집 지붕위로 총탄이 날아가고 그것이 지붕을 뚫고 지나갔다. 나는 총탄을 쏟아붓는 전남도청 앞에 나가 취재를 했었다.’

길을 막고, 언론을 통제하며 무력진압한 사실을 외부에 알려지지 못하도록 틀어막았지만, 다행히 그곳에는 몸은 약하지만 펜 힘은 강한 여류작가 한사람이있었다. 작가는 취재한 사료와 기록들을 발표하지 못하고 돈궤에 숨겨두었다가 이제야 풀어 놓았다. ‘불어오는 바람 소리’ 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다. 주암호수를 청정지역으로 지키는 파수꾼 득수아제의 성실함이 담겨 있고, 하나뿐인 동생 임규정의 암매장 된 곳이 어딘지 아직도 찾아 헤매고 있는 득량댁 아짐의 눈물이 있고, 뒷골목 작은 식당 ‘소쿠리 짜자루’ 의형제들의 의리가 들어 있다.

초록 벌판, 보성차 밭에 살랑거리는 바람은 찻잎을 따며 부르는 여인들의 수다와 노래가 있다. 찻잎을 따다가 밭가로 나와서 작설차 한잔을 마시며 그날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정화시키는 효정과 예당댁을 비롯한 열한명 주인공의 목소리가 불어오는 바람속에 담겨있다. 역사는 용기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간다. 작가는 생생한 기록과 표현을 통해 용기있는 열 한명의 주인공을 세찬 바람속에서 불러냈다.

저자 최문경

ㆍ약력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문학석사 졸업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문학박사 수료

1991년 『표현문학』 데뷔. 1999년 광주매일신문 신춘문예 최인형으로 당선

1992년도 광주시민일보(시보) 연재를 시작하여 1998년까지 연재함

ㆍ단편소설집

『파랑새는 있다』 『어머니의 부표』

ㆍ장편소설

『수채화 속의 나그네』 『장마는 끝나지 않았다』 『물한실』 『나 홀로 가는 길』

『귀호곡』 『물, 그리고 돌의 신화』 『붉은 새』 『압구정의 민들레』

『숨어 우는 바람 소리』 『아이디어 샘』

ㆍ대하장편소설 전 9권

『불어오는 바람1 · 장박골의 아침』

『불어오는 바람2 · 신군부와 시민군 형제들』

『불어오는 바람3 ·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불어오는 바람4 · 붉은실, 흰실이 뒤섞인, 인동꽃 수의 머리띠』

『불어오는 바람5 · 나는 보았다. 군인이 등에 꽂고 있는 대검을』

『불어오는 바람6 · 아내의 갈퀴손』

『불어오는 바람7 · 우리는 ‘외곽도로 경계’조 칠 의형제』

『불어오는 바람8 ·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불어오는 바람9 · 5·18이 없다면 6월 항쟁도 없다』

* 수상

2013년 제1회 문예바다 소설문학상 수상

2015년 세종도서 문학 나눔 선정

2017년 제5회 직지소설문학상 수상

2019년 손소희문학상 수상

2020년 월탄 박종화문학상 수상

2020년 광주문학상 수상(소설)

2020년 46회 한국소설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