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정성문 장편소설

소설가 송주성 2024. 2. 5. 16:51

 

[책 소개]

 

인간의 평균 수명이 100세를 훌쩍 넘긴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후의 가까운 미래. 젊은이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출범한 새로운 정부가 경제를 살린다며,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고령층에 대한 연금 지급과 각종 사회보장을 폐지한다.

이에 생활이 막막해진 노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격렬하게 저항하자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노인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는데……

 

사회파 작가 정성문의『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는 어느 가상 공화국을 배경으로 머지않은 미래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문제를 그린 소설로서 OECD 국가 가운데 노인빈곤율과 자살률 1위라는 오늘의 우리 사회를 풍자한 알레고리다. 또한 국내에서 보기 드문 사회과학소설(Social Science Fiction)로서 우리 문학계의 신선한 시도다.

 

[지은이 소개]

 

정성문

 

소설가·여행작가, Homo Cyclingcus

 

세상에는 Y(why)형 인간과 H(how)형 인간이 있다.

Y형 인간은 사람이 왜 사는지 고민하고,

H형 인간은 어떻게 살 것인지를 두고 고민한다.

세상은 H형 인간의 것이다.

H의 세상에서 Y의 인간은, 왜 사는지 고민하느라 소설을 썼다.

그렇게 소설쟁이가 되었는데,

작가들은 어떻게 쓸 것인지를 고민하더라.

이따금 자전거를 타고 백두대간을 오른다.

고통 속에서 그때마다 자문한다.

왜, 왜 오르는지를.

존재의 이유는 존재의 방법에 선행한다.

 

2021년 월간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여행기『백두대간 자전거 여행』, 소설집『욕망의 배 페스카마』가 있다.

 

[출판사 서평]

 

역사상 이렇게 유쾌한 반란은 없었다! 앵그리 실버의 기상천외한 비밀 프로젝트!

 

인간의 평균 수명이 100세를 훌쩍 넘긴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후의 가까운 미래. 젊은이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출범한 새 정부는 경제를 살리겠다며,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고령층에 대한 연금 지급과 각종 사회보장을 폐지한다. 이에 생활이 막막해진 노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격렬하게 저항하자 정부에서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노인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하는데……

과연 30여 년 후의 이 땅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통계청은 2060년에 이르면 우리나라에서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43.8%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노인이란 말이다.

소설『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는 어느 가상 국가를 배경으로 노인 인구가 절반에 이른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그린 사회과학소설(Social Science Fiction)이자 블랙 코미디다.

이 작품은 노인의 성(性), 황혼이혼, 황혼 로맨스, 노인복지, 노인범죄, 존엄사 등 노인에 관한 여러 문제를 다루면서 세대 간의 갈등 치유와 공존을 모색한 휴머니즘 소설이기도 하다.

또한, 미래의 세상을 그린 이 소설은 실은 OECD 국가 가운데 노인빈곤율과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는 오늘의 우리 사회 이야기다. 즉 미래를 보는 창을 통해 현실을 풍자한 알레고리로서 우리 문학계에서 볼 수 없던 전혀 새로운 감각과 스타일의 소설이다.

 

수백 년 후에도 읽힐 21세기의 홍길동전!

 

모든 소설은 재미있게 잘 쓴 소설과 재미도 없고 못 쓴 소설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한다. 오래도록 독자의 손을 떠나지 않는 소설의 공통점은 장르 불문, 재미있다는 것이다.

영어로 소설을 말하는 novel은 새롭다는 뜻을 가진 형용사이기도 하다. novel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소설의 생명은 독창성과 고유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사회과학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는 우리 문학계의 새 물결이며, 수백 년 후에도 읽힐 21세기의 홍길동전이다.

 

 

[독자 여러분께]

 

제가 소설을 쓰는 속도보다 세상이 훨씬 빠른 속도로 변한다는 것을 이번 소설을 쓰면서 깨달았습니다.

 

이 소설을 처음 구상한 십여 년 전만 해도 우리 사회에서 노인 문제에 주목하는 시선은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이코노미 리뷰 등을 빼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노인 문제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노인에게 일어나는 문제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생산, 고용, 소비의 변화 등 인구 구조의 변동에 따라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회적

현상을 일컫는 말이지요.

 

하지만 이따금 터져 나오는 노인 폄하 발언이나 노인 혐오 표현에서 알 수 있듯 그동안 우리 사회는 노인을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인식하고 노인 문제에 대하여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고령화와 사회 구조의 변화에 여전히 취약하며 OECD 국가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은 노인빈곤율과 노인자살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노인으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노화를 피할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따라서 노인 문제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문제라 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노인 문제를 노인만의 문제로 떼어놓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노인 문제를 노인만의 문제로 인식하면 앞서 말한 노인 문제의

개선을 기대할 수 없을 테니까요.

 

저는 이 소설을 산업화의 역군인 노인 세대에 대한 사회적 처우가 열악한 현실을 말하고자 쓰지 않았습니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을 현재가 아니라 가까운 미래로 설정

한 것은 노인 문제가 지금 노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실은 곧 노인으로 편입되는 중장년 그리고 언젠가 노인이 될 청년 세대 등을 아우른 문제임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

문입니다.

 

착상은 꽤 오래전에 했지만, 이 소설을 집필한 것은 재작년입니다. 그런데 채 2년도 지나지 않아 이제는 늙어가는 대한민국에 대한 뉴스가 아침저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맞추고자 이미 써놓은 부분을 자꾸만 손대야 했습니다. 이러다가는 끝이 없겠다 싶어서 일단 세상과 미래 세계에 내놓습니다.

 

머지않은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이 소설은 어쩔 수 없이 SF적인 성격을 띠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소설이 그저 SF가 아니라 SSF로 불리길 바랍니다. 사회과학소설 Social Science Fiction 말입니다. 또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현재의 문제를 꼬집은 알레고리이자 블랙 코미디로 읽혔으면 합니다.

 

현대 사회의 여러 문명과 제도는 앞서간 작가들의 상상력에 빚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어둠은 그들이 생각한 디스토피아의 세계일 것입니다. 독자들이 이 소설을 심각하게 읽지 않았으면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의 상상이 미래에 구현되기 전에 지금의 세상이 바뀌기 바라는 마음도 듭니다. 그렇다고 문학을 사회 변혁의 도구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문학 그 자체를 어떤 가치보다 높이 치는 문학 순수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거든요.

 

앞선 소설집 『욕망의 배 페스카마』에서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그렸습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에서는 미래 사회에 예상되는 부조리를 다루었으니 등단 후 발표한 작품들이 사회 고발과 참여의 성격을 가진다고 하겠습니다. 의도치 않게 그렇게 되었을 뿐이라는 것을 밝혀둡니다. 모쪼록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가 늙든 젊든 많은 독자 여러분께 재미있게 읽히고 오래오래 사랑받았으면 합니다.

 

잘 가라! 그리고 널리 널리 퍼지거라! 손오공의 털 같은 내 분신이여!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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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미래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