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모저모

접속사의 절제와 남용

소설가 송주성 2021. 3. 29. 11:49

접속사의 절제와 남용

그리스 롱기누스 <숭고에 대하여>

접속사를 계속해서 삽입할 경우, 감정의 긴박함과 울퉁불퉁함이 접속사의 사용으로 매끈하고 평탄해져서 찌르는 맛이 없어지고 금세 열기를 잃게 된다. 달리는 사람이 몸이 묶이면 속력을 빼앗기듯이, 마찬가지로 감정도 접속사와 다른 군더더기에 의하여 방해받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럴 경우 그것은 운동의 자유를 잃게 되어 (화살이나 투창과 같은) 날아가는 무기가 발사된 듯한 느낌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접속사를 생략한 문장은 독특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즉 같은 시간 내에 많은 것이 말해진 것처럼 생각되어진다. 왜냐하면 접속사는 많은 것을 연결해 하나로 만드는 것이므로 접속사를 없애면, 반대로 하나의 것이 많은 것으로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