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모저모

정진국 시집 <나는 그곳에 살았다>

소설가 송주성 2024. 9. 4. 14:09

 

시인 정진국이 한평생 바람으로 살아온 인생의 한 페이지. 그의 삶을 녹여낸 이 시집은, 따스하고 다붓한 어조로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을 되새기고 어루만진다. 그의 시선을 따라 세상을 보고, 사람을 보고, 사랑을 엿보며 내 삶도 그 위에 덧발라 아름다운 나만의 그림을 완성해 보자.

 

저자 소개

도암(道巖) 정진국

시집 <담소>

 

목차

| 차

| 차 2

| 아씨여, 무슨 슬픔으로 무너지는가

| 끝까지 간 길

| 혼례식

| 새

| 안개 씌운 새벽

| 소녀

| 그대, 오시거든

| 기일(忌日)

| 여자와 남자

| 김제역

| 대출

| 도곡로컬푸드

| 옛 추억

| 노을

| 고인돌

| 노을 2

| 세인의 목숨

| 반달

| 풀꽃

| 가을을 사는 법

| 가을사람에게

| 월광(月光)

| 시월엔

| 꽃

| 다선일체

| 햇빛 밝은 속에서

| 영식이 아재

| 관세음보살

| 계산원

| 관세음보살 2

| 까치

| 고립

| 가을비

| 잎 지면

| 논길을 걸으면

| 울음도 가벼워라

| 사랑은 가고

| 당신과 나의 숲

| 9월의 마지막 날

| 가을은 그냥 가을이어서

| 지유명차 서명주 선생님께

| 바닥

| 졸음

| 하나이면서 둘인

| 말

| 밤길

| 가을이 있네

| 누군가의 시집(詩集)

| 가을엔 모든 것을 버리고

| 늙은 아이

| 학수고대

| 살풀이

| 가을 하루

| 전화하세요

| 느티나무 그늘 아래

| 가을

| 노을 3

| 숲으로 오세요

| 절박함이 인간을 인간으로 만든다

| 쓸쓸함은 씁쓸함

| 한밤에 우짖는 새는 개마고원의 나뭇가지에 앉다

| 안개

| 하늘이 흐려

| 새끼 고양이

| 기차가 떠난다

| 네 말의 긴 여운

| 네가 바람이 되어

| 고향

| 사랑도 이별도 날아오르는 거야

| 열사의 나라

| 만나지 말아야지

| 아무것도 욕심낼 것 없는 날에

| 꿈

| 젊을 때 사람 잘 만나라

| 버리면 내게 채워질 것은?

| Always beside you

| 연등

| 취선당

| 강치명

| 죽음에 대한 일고찰

| 해우초(解憂草) 연기에 사랑을 실어

| 사람꽃

| 사실과 진실

| 임도 보고 뽕도 따고

| 여자

| 무서움을 이기는 법

| 죽음에 대한 일 고찰 2

| 어머니께 드리는 기도

| 지유명차 벚꽃 비

| 지유명차 화순점(地乳茗茶和順店)

| 女人

| 4월에는

| 벚꽃 그늘에서 나는 그대가 그립다

| 할머니와 멀국이와 멀순이의 전라도길

| 4월에는 2

| 비 내리고

| 또 다른 길

| 꽃

| 나의 노래는

| 봄비

| 봄비 2

| 꽃은 하나의 이름으로 불릴 때까지

| 봄비 3

| 봄비는 내려

| 여자는 여자만의 것이 아니다

| 하늘에 물드노라

| J에게

| 그랬으면

| 꿈 마실

| 봄이 왔어요

| 꽃 2

| 나의 사랑

| 목련

| 눈을 감고도 가는 길

| 봄바람

| 산마을에서 놀다 보면

| 술에 취해

 

책 속으로

나는 어젯밤 아팠다

뼈가 잘리는 고통

귀 있는 너는 듣겠지

열린 귀로 들으리라 했지

나는 네가 다음날 일찍

내 방문을 두드릴 줄 알았다

아픈 나에게

몇 알의

마음의 약을 건넬 줄 알았다

그러나

바보야, 나는 바보야

거친 바람에

쏟아지는 비에

내 말이 묻혀버린 줄 몰랐으니

 

---「봄비 2」중에서

 

내가 고독으로 뭉개질 때

전화하세요

살며시 내 전화기 속으로 들어오세요

귀를 간질이고

마음을 뜨개질해 주세요

어느 밤,

흐릿한 달밤

숨소리를 들려주세요

갈밭의 물결

맴돌다

한 곳을 흐르는

상아의 유혹으로 다가오세요

 

---「전화하세요」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