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아웃사이더』는 북한을 벗어나 남쪽에 와 새롭게 정착한 새터민의 이야기다. 이럴 때 우리는 글을 읽기도 전 선입견처럼 사로잡히는 게 있다. 그런 일이 있게 한 시대적 비극과 그것을 배경으로 체제 우열을 가리려 드는 정치적 도그마이다. 『아웃사이더』는 같은 새터민의 이야기여도 이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황을 제시한다. 북한을 탈출한 것이 아니라 심정적으로는 오히려 그쪽 체제로부터 축출당한 경제학자와 그런 아버지 때문에 고통 받다가 북한을 탈출해 중국과 태국의 창녀굴로 팔려갈 위기를 헤치고 남쪽에 정착한 딸 사이의 인간적 갈등에 천착한다. 이 ‘인간적 골짜기’가 어떻게 ‘희망적 골짜기’로 채워지는지, 시작은 그들 부녀로부터지만, 결국 그것이 우리 모두의 이야기임을 작가는 남과 북, 윗세대와 아랫세대, 인간과 역사가 함께하는 큰 틀의 공존의 서사로 그려낸다.
― 이순원(소설가)
이덕화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김남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성문학학회, 한국문학연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박경리, 최명희 두 여성적 글쓰기』 『여성문학에 나타난 근대체험과 타자의식』 『한말숙 작품에 나타난 타자윤리학』 『은밀한 테러』 『블랙레인』 『흔들리며 피는 꽃』 『하늘 아래 첫 서점』, 공저로 『페미니즘과 소설비평』(근대편, 현대편),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다』가 있다. 2002년 혼불학술상, 2011년 남촌문학상, 2016년 노근리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작가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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